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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金 합작’ 이민성 꺾고 김학범 만나는 김은중, “K리그 흥행 위해 이슈 됐으면”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6년 전 금메달을 합작한 ‘선배’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꺾었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스승’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인 대전과 2024 하나은행 K리그1 7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개막전 승리 후 6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수원은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팽팽하던 경기에 균열을 낸 건 수원 미드필더 이재원이었다. 후반 6분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이재원이 대전 센터백 아론을 깔끔하게 제친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재원의 득점을 끝까지 지킨 수원은 안방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은 “오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홈 팬들이 찾아 응원을 해주셔서 선수들이 이겨낸 것 같다. 홈에서 올 시즌 첫 승인데, 오늘 승리를 계기로 홈에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다 보니 우리도, 대전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기에 한 골을 잘 지켜낸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김은중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민성 감독과 코치로 김학범 감독을 보좌,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김은중 감독과 이민성 감독의 첫 맞대결에서는 ‘후배’ 김 감독이 웃었다. 다음 상대로 김학범 감독을 만나는 김은중 감독은 “처음 일정을 받았을 때 연맹에서 일부러 짠 줄 알았다”고 웃으며 “이 또한 K리그가 흥행하는 데 있어 이슈가 됐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어필하고, 이슈를 만들어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값진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낸 김은중 감독은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전반에는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들이 안 됐다. 빠른 교체로 후반을 준비했다. 대전이 워낙 공격 전환 속도가 좋은 팀이라 수비에서 안정감을 갖고 대전의 허점을 노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한 게 맞았던 것 같다. 울산전에 우리가 득점을 못 했지만, 오늘 선제 득점을 했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수들이 전부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만족을 표했다. 이승우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강팀이 아니기에 상대가 거세게 나올 때 승우 카드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용의 부상과 김태한의 다리 경련 때문에 교체 카드를 수비 쪽으로 썼어야 했다. 그래서 승우 카드를 아꼈다. 승우가 잘 이해해서 괜찮다”고 했다. 대전 레전드인 김은중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친정을 만나 마음이 교차한다. 대전도 워낙 좋은 스쿼드를 갖고 있기에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 지금 수원 감독이기 때문에 우리 팀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힘든 부분이 있다. 응원해 주는 서포터들의 힘이 있기에 선수들이 열심히 뛴다고 생각한다. 졌을 때 비난 등은 우리 지도자, 감독에게 해주면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는 안 좋은 이야기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 선수들도 한 경기 한 경기가 전쟁이다.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데 매번 이길 수 없다. 이런 부분에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같은 팀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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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우승후보, 사라진 약팀…K리그 ‘역대급 시즌’ 막 오른다(종합)

지난 시즌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던 K리그가 올해는 역대급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은 늘었고, 반대로 눈에 띌 만한 약팀은 사라진 판세가 전망됐다. 매 라운드 펼쳐질 치열한 순위 경쟁에 K리그 팬들도 벌써부터 설레는 분위기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의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의 개막을 알렸다. 현장엔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와 목표 등을 밝혔다. 200여명의 각 구단 팬들도 모여 새 시즌의 개막을 반겼다.K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에서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K리그 현직 감독들을 올려두면서 논란이 됐던 상황. 다행히 이날 K리그 미디어데이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은 최근 원치 않았던 이슈에 명확하게 선을 긋는 대신, 당찬 새 시즌 각오를 내비치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K리그1은 내달 1일 개막해 오는 11월 23일까지 팀당 38경기씩 대장정에 돌입한다. 33라운드까지 정규리그를 치른 뒤 1~6위가 파이널 A그룹(상위스플릿), 7~12위가 B그룹(하위스플릿)으로 나뉜 뒤 파이널 라운드를 치러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동계훈련 때 준비해 온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목표는 크게 우승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중위권 안착 등으로 나뉘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은 “저희가 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이미 목표를 설정해 주셨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시즌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홍 감독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구체적인 목표를 김기희(울산)가 대신 직접 밝혔다. 그는 “울산은 항상 우승후보 타이틀만 달다가 우승팀이 됐다. 올 시즌 또한 쉽지 않은 어려운 시즌이 되겠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겸손한 자신감으로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박태하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는 ‘명가’의 자존심을 굳게 지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박태하 신임 감독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변화 속 안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포항의 명가 자존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내비쳤다.승격 첫해 3위에 오르며 ACL 엘리트 출전권까지 따낸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우승’을 외쳤다. 이 감독은 “현재 광주FC는 우승할 수 없는 구단, 우승할 수 없는 팀, 우승할 수 없는 선수, 우승할 수 없는 감독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시즌을 준비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구단, 우승할 수 있는 팀, 우승할 수 있는 선수, 우승할 수 있는 감독으로 매일매일 성장하고 만들어가고 있다. 언젠가는 광주도 K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다. 주장 안영규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모든 팀들이 ‘우승후보’로 느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다른 모든 구단에 올 시즌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소 한 개의 우승컵을 따겠다”고 했다. 김진수는 “작년에 원하고자 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작년보다 좋아져야 한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준비를 잘했으니까 우승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좋은 추억만큼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시즌을 마쳤다. 그런 계기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인천이 될 것이다. 경기장에서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도 “대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 구단, 팬들과 하나가 돼서 뛸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진 않았다.김기동 FC서울 신임 감독은 “새 팀에서 시작하는 첫 시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부담감보다는 자신이 있다. 서울이 과거 성적을 못 냈던 건 사실이었다. 이름값으로 축구하지 않겠다. 하나의 팀으로서 멋지게 시즌을 치러 가겠다. 잃어버린 FC서울의 영광, 팬들과 선수들의 무너진 자존감을 되돌릴 수 있는 시즌으로 되돌리겠다”고 힘줘 말했다.지난 시즌 역시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은 비시즌 내내 강조했던 ACL 출전권을 재차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감독은 “K리그 메인 스폰서 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ACL 티켓을 따서 대전시민들과 팬들께 선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은 ‘반등’을 약속했다. 김 감독은 “작년 제주는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실망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였다. 올해는 그런 아쉬움을 없애버리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채민도 “프로는 순위로 평가받는다. 작년엔 팬분들께서 많은 질타를 해주셨다. 올해는 질타보다 칭찬을 많이 받겠다”고 덧붙였다.윤정환 강원FC 감독은 “변화된 모습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변화된 모습과 함께 재미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원은 기복이 있는 팀인데, 기복을 안정권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정권에 들어가면서 상위 스플릿(파이널 A그룹)이라는 목표로 시작하게 됐다. 시즌이 끝나면 강원도민들과 웃으면서 끝낼 수 있도록, 시즌 초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K리그 감독으로서 첫 도전에 나선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우선 중위권 안착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 감독은 “작년 수원FC가 힘들었는데, 안정적인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매 경기 발전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이용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선수단이 하나가 돼서 그라운드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유일한 승격팀 김천 상무의 정정용 감독은 ‘충성’ 경례로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는 “분위기가 무거워서 했다. 1부에서 살아남아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김현욱도 각 잡힌 경례와 함께 “기분 좋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광주, 대전이 보여줬던 ‘돌풍’을 올 시즌 이어갈 만한 팀으로는 새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앞둔 서울과 제주가 대표적으로 꼽혔다.김은중 수원FC 감독은 “돌풍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서울은 몇 년 간 하위권에 있었다. 영입을 잘했고 린가드도 영입했기 때문에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서울이 굉장히 궁금하다. 좋은 색깔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반대로 김기동 서울 감독은 제주를 꼽으며 “김학범 감독님이 경험도 있으시고 카리스마도 있다. 좋은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올 겨울 특이하게도 해외 전지훈련도 안 나가고 혹독하게 훈련한 제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울과 제주 외에 김천과 수원FC, 대구, 대전, 울산의 돌풍을 전망한 사령탑들도 있었다.새 시즌 예상 판세는 대체적으로 3~4강 체제에 나머지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K리그 사령탑들의 공통된 전망이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울산·전북의 2강 구도가 깨지고 K리그 우승 경쟁 체제가 새롭게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새롭게 우승 후보로 꼽힌 팀들은 김기동 감독의 서울, 이정효 감독의 광주였다.박태하 포항 감독은 “현재 눈에 띄는 약팀은 없다고 본다. 스쿼드가 탄탄한, 투자가 많이 한 팀이 성적을 내야 프로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전북과 울산, 서울이 우승후보라고 본다. 나머지 팀은 모두 경기 당일 컨디션이 결과를 좌우하지 않을까 싶다. 포항은 6강 남은 세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김은중 감독과 조성환 감독도 울산과 전북에 서울을 더해 3강 체제를 전망했다. 김은중 감독은 “세 팀 빼고는 다 비슷할 것 같다”고 했고, 조 감독은 “울산과 전북이 우승권, 서울도 초반 흐름을 잘 타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은 김기동 감독조차 “K리그를 주도하는 울산과 전북이 강팀으로 분류되는데, 서울도 그 안에 넣고 싶다”고 자신했다.김학범 제주 감독은 울산·전북·서울에 광주까지 더해 4강 8중 체제를 전망했다. 그는 “우승권은 네 팀이고, 나머지는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중으로 분류하겠다”고 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서울 대신 울산·전북·광주의 3강 체제를 내다봤다.홍명보 감독은 “네 팀 정도가 선두권 경쟁을 펼칠 것이다. 다만 그 싸움보다는 중위권 싸움이 든다. 4개 팀은 제가 이야기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고, 이정효 감독은 ‘3강 5중상 4중 체제’를 전망하면서 “상상해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윤정환 감독 역시 ‘3강 9중’ 체제 정도로만 시즌 윤곽을 전망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울산·광주·포항·대전·서울을 파이널 A그룹권으로 구분했다. 정정용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이라 강팀·중팀을 감히 나누기는 그렇다”고 했고, 최원권 감독은 “진짜 어렵다. 모르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오는 주말 K리그 개막전에 맞춰 상대팀을 향해 살벌한 선전포고도 주고받았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먼저 듣고 이야기하겠다”며 김기동 서울 감독에게 마이크를 먼저 건넸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준비를 잘하고 있을 텐데 '이정효 감독, 당신이 의도한 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질세라 이 감독은 “상식밖의 행동은 하지 않겠다. 대신 상식밖의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한번 잘 만들어보겠다”고 답했다.홍명보 감독은 박태하 포항 감독을 향해 “미디어데이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경기력 걱정도 아닌) ‘잔디 걱정을 하고 있느냐’고 했다”고 했다. 박 감독은 “홍 감독에게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조심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정환 감독은 김학범 감독을 향해 “감히 스승님을 깔(비판할) 수는 없다. 고향에 오셔서 조용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도발했고,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좋은 팀으로 잘 다져졌을 강원을 휘저어나갈 거다. 운동장에서 공개하겠다”고 맞섰다.소공동=김명석 기자 2024.02.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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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종로] 클린스만 후임, ‘국내’ 선임 가능성↑…K리그 감독 뽑으면 “클럽 찾아가 도움 요청”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KFA)가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이 꾸리고 본격적으로 후임 인선 작업에 나선다. 한국축구를 이끌 새 사령탑은 3월 A매치 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전날 정해성 위원장을 포함해 고정운 김포FC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등 11인이 전력강화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날 회의에는 박성배 숭실대 감독, 이미연 문경 상무 감독을 제외한 9명이 참가했다.회의 후 브리핑에 나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조건으로 ▶전술적 역량 ▶취약 포지션 해결 ▶지도자로서 성과 ▶풍부한 대회 경험 ▶소통 능력 ▶리더십 ▶최상의 코치진을 꾸릴 능력 ▶성적을 낼 능력 등 8가지를 내걸었다.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원이 의견을 나눠 도출한 결론이다.정해성 위원장은 새 사령탑 조건으로 가장 먼저 ‘전술적 역량’을 꼽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무전술 논란’에 휩싸인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현재 대표팀 스쿼드에 맞는 게임 플랜을 짜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다투는 등 잡음이 발생했다. 두 선수가 화해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빠르게 재정비할 국내 사령탑의 이름이 여럿 오르내렸다. 그러나 정해성 위원장은 “외국 감독을 비롯해 국내에서 쉬고 계신 감독은 물론, 현직에서 일하는 감독 등 모두 열어놓고 상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다만 한국은 내달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외국보다 국내 감독 선임에 무게가 실리는 실정이다. 정해성 위원장은 “선수들을 파악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외국 감독도 열어놨지만, 국내 감독(선임)에 조금 더 비중을 둬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애초 3월 2연전을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르고 천천히 다음 사령탑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국내 감독에 무게를 싣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수 있는 인물을 찾을 전망이다. 임시 사령탑을 뽑지 않는 이유에 관해서는 “(3월) 2경기를 하려고 하는 ‘감독이 나타날까’라는 의견을 많이 주셨다. 2경기에 대한 부담이 어떤 분한테 주어졌을 때, 과연 하겠다고 나서주실지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정식 감독에 비중을 많이 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직 감독 후보군 리스트를 정리하진 않았지만, 국내 사령탑을 뽑으려면 K리그 팀에서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 유력하다. 실제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만약 K리그 현직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다면, 구단·프로축구연맹의 이해관계를 확실히 하는 게 우선 과제로 떠오른다.정해성 위원장은 “결과가 나온 뒤 우리가 클럽에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는 특정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 8가지 조건을 내걸고 신중하게 한국축구를 이끌 사령탑을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 후임 후보 리스트는 오는 24일 열리는 전력강화위원회 2차 회의에서 추려질 전망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차기 사령탑을 뽑을 때까지 몇 차례 회의를 더 열 예정이다. 치열한 논의를 통해 3월 A매치 전에는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축구회관(종로)=김희웅 기자 2024.02.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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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김도균 감독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 달라진 이랜드 준비 중”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은 김도균 감독이 부임 첫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동안 많은 예산을 쓰고도 승격에 번번이 실패한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김도균 감독은 6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 호텔에서 진행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지금까지 보여줬던 서울 이랜드의 색깔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9년 간의 이랜드와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앞서 수원FC를 이끌고 승격과 잔류를 이끌었던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서울 이랜드도 창단 10주년을 맞아 변화를 준비 중인데, 승격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을 선임하며 승격 의지를 드러냈다.김 감독은 “외부에서 봤을 때 이랜드는 선수 구성이나 하고자 하는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던 느낌이 들었다”며 “적지 않은 예산을 쓰는 팀인데도 결과를 못 가지고 온 것도 그런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전임 감독들의 축구 스타일과 색채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선수 구성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을 하지만, 돈을 많이 쓰는데 왜 성적이 안 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는 거에 비해서 구성이 안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효율적으로 영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놓고 선수 영입을 한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엔 영입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서울 이랜드는 오스마르를 비롯해 정재용, 오인표 등을 비롯해 이코바 등 새 외국인 선수 등을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김도균 감독은 “새로운 축구를 해야 되고, 구성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줬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여러 명 보강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리스크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달라졌다,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된다. 팀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들이 있다”고 했다.목표는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이다. 김도균 감독은 “어느 팀이든 다이렉트 승격을 꿈꿀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지난해 수원FC에서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다. 1부 팀과 2부 팀의 전력 차나 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플레이오프보다는)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승격이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또 다른 목표다. 그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승격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다음은 김도균 감독 일문일답. - 시즌을 앞둔 소감은.“새롭게 팀에 부임을 해서 선수들과 40일 정도 같이 훈련을 했다. 느낌이 좋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랜드팀의 색깔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즌을 돌입해서도 많은 팬들, 관계자분들께 ‘지난 9년 간의 이랜드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부임하시기 전에 이랜드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고, 어떻게 개선하려고 노력했는지.“많은 감독님이 거쳐 가셨다. 저도 이랜드 창단 때부터 잘 지켜보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일단 이전 감독님들의 능력치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제가 봤을 때 이랜드가 선수 구성이나 하고자 하는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던 느낌이 들었다. 정정용 감독님은 2부에서 같이 경쟁을 했던 위치에 있었다. 그땐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리면서 미래를 보는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모습들이 몇 년간 거치면서 제대로 팀에 정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던 모습이었다. 그 이후에는 제가 느끼기에는 선수 구성에서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못했다. 아시다시피 2부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쓰는 팀인데도 결과를 못 가지고 온 것도 그런 점이 있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수원FC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셨다. 이랜드에서도 그런 축구를 보여주실 것인지.“프로팀을 맡았을 때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팬들이 즐거운 축구를 해야 하고, 속도감이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런 축구를 하면서 공격적인 부분이 부각이 됐었다. 팬들도 많이 좋아해 주셨고 득점도 많이 났다. 그런 축구가 됐던 것 같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축구의 기조는 변함없이 가져가고, 실점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팀적으로 경기의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그런 부분을 병행해서 잘 이룬다면 조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준비 과정과 훈련 자체도 초점을 맞춰서 하고 있다.” - 이적시장 키워드 중 하나는 이승우의 영입설이었다.“지금 특별히 얘기되고 있는 부분은 없다. 저희들 입장에서는 가능하다면 영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원FC와 이승우의 계약이 1년 남아 있는 상태다. 김은중 감독이 굉장히 신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팀 안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다면 모를까 현재 상태에서는 영입은 어렵다. 지금은 스쿼드가 다 갖춰진 상태에서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새로운 감독이 왔다. 새로운 축구를 해야 되고 구성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줬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직적으로 걱정을 하시는데,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여러 명 보강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리스크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조화가 잘 된다고 하면, 훈련을 40일 간 지켜보면서도 거기에 대한 큰 부담은 사실 없다. 달라졌다,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된다. 팀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들이 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가 있다면.“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은 다 기대가 된다. 기존에 있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상민이나 박정인, 이동률, 변경준 등은 팀의 주축으로 활약이 될 것이다. 김오규나 김영욱, 오스마르, 정재용도 그렇고 이런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 이코바나 실바나, 피터 등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능력들을 잘 발휘해줘야 공격적인 축구도 성적을 낼 수 있다. 80~90%의 선수도 팀 색깔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저마다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수비의 안정감은 괜찮은 것 같다. 공격 쪽에서 방점을 찍을 수 있는,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스트라이커로 합류한 이코바 선수한테 기대를 해야 될 것 같다. 이 선수가 결정력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올 시즌 목표는.“누구나 다이렉트 승격을 꿈꿀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수원FC에서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다. 1부 팀과 2부 팀의 전력 차나 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플레이오프보다는)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승격이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또 다른 목표다. 그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승격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승격 경쟁에 가장 경계 되는 팀이 있다면.“2부 팀 중에 그래도 가장 경계하고 경쟁해야 하는 팀은 부산 아이파크, 성남FC, 수원 삼성, 부천FC, 김포FC 등이다. 그러나 13개 팀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김포도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 점들을 봤을 때 경쟁 상대다. 분위기를 탔을 때는 어느 팀도 승격에 가까운 성적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가 강팀이고 누구를 경계해야 하고 이런 생각보다 매 경기마다 승점을 가지고 왔을 때 승점을 가지고 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년 전 수원FC를 이끌고 승격을 경험했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보자면.“4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전체적인 팀의 레벨들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2부리그지만 전체적으로 레벨이 올라왔기 때문에 그때 생각을 한다고 하면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훈련을 하면서 4년 전 수원FC 2부 팀 감독을 맡았을 때와 지금 현재 이랜드의 구성을 여러 가지 측면을 생각하게 된다. 전력적으로는 지금 현재가 나은 것 같다. 다만 다른 팀들의 수준이 다 올라왔기 때문에 힘들게 경쟁을 해야될 것 같다. 항상 말씀드렸지만 잔류보다 승격이 어렵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만큼 힘든 승격 경쟁이 될 것 같다. 1라운드 때 분위기나 승점이 승격을 할 수 있냐, 못하냐의 큰 기로에 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1라운드 때 팀의 안정화를 가지고 최대한 많은 승점을 가지고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랜드의 과거 선수 구성에서 아쉬운 모습이 보였다고 했는데.“전임 감독들의 축구 스타일과 색채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선수 구성을 맞췄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을 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봤을 때 이랜드 구단이 돈을 많이 쓰는데 성적이 안 날까,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말씀을 드린 거다.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축구 철학과 스타일에 따라서 했다고 본다. 제가 봤을 때는 쓰는 거에 비해서 구성이 안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효율적으로 영입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 몇 년과 올해와 예산 차이는 크게 없다. 그런 부분을 놓고 선수 영입을 한 거에 비춰봤을 때 영입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어떻게 치러내야 하는 건 이제 감독의 역할이다. 구성 자체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 이랜드가 영입을 잘해서 우승후보로 꼽힌다. 자칫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런 평가가 부담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우리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년 전 수원FC는 우승후보라고 보지 않았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났을 수도 있다. 지금 여러 영입이나 주변에서 하시는 말씀들을 들었을 때 거기에 대한 준비를 그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이 시작되고, 1라운드를 거쳐봐야 색깔을 볼 수 있다. 1라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 - 오스마르 선수의 영입을 직접 지도해보시니까 어떤지. 경기장에선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오스마르와는 한달 정도 훈련을 해봤다. 굉장히 능력있는 선수다. 한국 문화도 잘 이해하고 있다. 고참으로서 나이가 제일 가장 많다.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굉장히 있다.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얘기는 있지만 지난해나 올해는 똑같다. FC서울에서 30경기 이상씩 소화를 했다. 활용법은 감독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오스마르 선수의 역할에 대해서는 수비수로 준비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할 수 있어 활용법이 클 전망이다.”- 다시 2부 리그 팀 감독을 맡게 됐다. 구단의 비전에 끌렸는지, 감독으로서 개인적인 동기부여 차원의 결정이었는지.“사실 큰 고민은 없었다. 축구라는 것이 1부나 2부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2부 팀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1부냐, 2부냐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가장 큰 목적은 개인에 대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울 이랜드 팀이 지난 9년 동안 굉장히 승격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됐다. 올해가 10주년이기 때문에 구단에선 특별함을 말씀을 해주셨다. 꼭 승격보다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선택을 해주신 것 같다. 박충균 전 감독도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결정을 내린 것도 구단 입장에서도 큰 결정이다. 제가 부임하고 나서 기대치가 구단에서 올라간 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부담이 되긴 하지만 선수들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 -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면.“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웃음). 어쨌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2부에서 승격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될까 고민을 했을 때 그래도 1부에 가까운 팀 전력에 가까운 전력을 가지고 있어야 다이렉트 승격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선수 구성을 했다. 2020년을 돌이켜보면 제주가 그런 팀이었고, 그렇게 승격을 했다. 2024년에는 이랜드가 그런 목표를 가지고 그런 구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하는 수준이다. 수원FC와 만났을 때도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한다.”서귀포=김명석 기자 2024.02.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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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체력’ 강조한 김학범 감독 “축구는 100분…한라산은 나 혼자서라도” [일문일답]

K리그 최고령 사령탑 김학범(63) 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은 ‘체력’을 강조했다. 의미 없는 발언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요즘 축구는 100분 축구”라면서 남들보다 더 뛸 제주를 예고했다.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제주의 제17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6년 광주FC를 떠난 뒤 6년 만의 복귀, 새 시즌을 맞이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7년 만이다. 물론 축구계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8강을 이끌었다. 공부하는 감독으로 알려진 김 감독은 올림픽 이후로는 지휘봉을 내려놓고 세계를 돌며 공부에 매진했다. 제주는 2023시즌 최종 성적 9위로 마무리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4일 공개한 연봉 지출표에 따르면, 팀 연봉은 4위에 달했다. 여러 방면으로 기대치를 밑돈 결과였다. 쇄신을 바라본 제주는 베테랑 김학범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노린다. 김학범 감독은 10일 서귀포시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김 감독은 먼저 “아름다운 제주에 오게 돼 행복감을 느낀다. 모든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김학범 감독이 진단한 제주는 어떤 팀일까. 김 감독은 “잘할 때는 잘하지만, 떨어질 땐 떨어지는 굴곡이 심한 팀 중 하나다. 특히 홈 승률이 너무 낮다. 급선무는 홈 승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취재진이 해결 방안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홈 승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이어 취재진이 제주의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김학범 감독은 “3단계가 있다”라고 운을 뗀 뒤 “먼저 6위 안에 드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항전 티켓을 따는 것, 세 번째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끝으로 김학범 감독은 “제주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김 감독은 “요즘 축구는 90분이 아니라 100분 축구다. 그만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남들보다 한 발, 1~2m 더 뛰는 축구를 해 상대를 괴롭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취재진 사이에선 ‘한라산 등반’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체력을 강조한 김학범 감독이니만큼, 실제 성사 여부에 대해 물은 것이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선수단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갔으면 좋겠는데, 신청제라서 어려울 것 같다. 도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일단 나라도 등산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한편 이번 선임으로 과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한 김은중 수원FC 감독,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마주하게 된 김학범 감독이다. 이에 김 감독은 “두 감독 모두 잘하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선 누가 이길지 모른다. 맞대결한다면 어떻게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웃었다.다음은 김학범 감독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아름다운 제주에 오게 돼 행복감을 느낀다. 모든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축구를 해보려고 한다. 팬들이 지켜봐 주신다면 행복한 축구가 이런 것이라는 걸 아실 것이다. 최선을 다해보겠다.”-제주의 지난 시즌 홈 승률이 낮았다.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인지.“그동안 많은 분이 홈 경기 승리를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제주를 봤을 때 홈 승률이 너무 낮다. 급선무는 홈 승률을 높이는 것이다. 사실 과거 K리그에서 제주를 상대할 때 제주 원정이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홈 승률을 높여서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방법을 찾고 있다.”- 취임 후 새 외국인 선수 등을 영입했다. 어떤 영입 전략을 세운 것인지.“제주는 수비력보다는 득점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중원과 공격진을 보강했다. 많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K3리그에서 활약한 제갈재민 선수를 영입했는데.“프로에서 한 차례 좌절을 맛본 선수다. 하지만 여러 팀, 지난해엔 목포에서 많은 걸 이뤘다. 배고픈 선수는 갈망하는 게 있다. 이곳이 알맞은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당시 함께한 김은중, 이민성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쉬는 동안 이민성 감독은 내 선배, 김은중 감독은 동기가 됐다. 둘 다 잘하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선 누가 이길지 모른다. 맞대결한다면 어떻게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공부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제주의 장단점, 그리고 목표는.“잘할 땐 잘하다가, 떨어질 때 떨어지는 굴곡이 심한 팀 중 하나였다. ‘왜 안 될까’라는 생각도 했다. 지금은 파악 중이다. 목표를 잡으라고 한다면 3가지로 구분하겠다. 첫 번째는 6강, 두 번째는 ACL 티켓, 세 번째는 우승이다.” - 신임 감독에겐 구단으로부터 ‘선물’이 주어지곤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선물이 있다면.“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할 수 없다. 구단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스쿼드 안에서 어떤 선수가 필요할지 구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 중이다.” -6시즌 정도 K리그에서 떨어져 있었다. 어떤 부분이 많이 향상됐을까. “단순히 숫자적으로만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며 선수 선발을 위해 꾸준히 현장에 있었다. 리그 수준을 봤을 땐 발전한 팀도, 떨어진 팀도 있다. 과거 수비 축구한다고 내려서는 팀이 많았지만, 지금은 라인을 올려 압박하고 있다. 세계적인 축구 트렌드 아닌가. 고무적이고, 좋은 현상이다.”-구상하고 있는 축구가 있다면.“이 팀의 모든 것을 파악한 뒤에 결정할 것이다. 지금 축구는 90분 축구가 아니라 100분이다.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 남들보다 한 발, 1~2m 이상 뛰는 축구를 할 것이다.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 말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후배들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일본과의 대결을 전망해 본다면.“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을 것 같다. 결승전에서 붙는다면 우리가 이길 것 같다. 중요한 건 결승까지 가는 과정이다. 앞서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선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이 결승에 올라온다는 보장도 없다.” - 1차 전지훈련을 제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태국 전지훈련을 기획했지만, 지금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나가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차분하게 준비를 마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특별한 이유라기보단,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다.”-K리그 최고령 감독이 됐다. 구단들이 베테랑 감독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면.“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어리다고 해서 신선한 것도 아니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영국 로이 호지슨 감독은 70이 넘는 나이에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생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임감 있게 한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 생각한다. 연구하고, 집중할 생각이다.”-눈여겨본 팀,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팀이 있다면.“어느 한 팀, 감독을 꼽기보다 그들의 장점만 모아 접목하고 싶다. 백3, 백4 모두 감독마다 다르다. 유럽에선 공격, 수비 시 폭이 굉장히 좁아졌다. 그런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부임 후 선수단에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첫 번째 얘기는 ‘도와달라’는 말이었다. 나도, 선수도, 구단도 도와 모든 정점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팀이 하나가 돼야 위기일 때 일어설 수 있다. 하나가 될 수 있는 팀을 강조했다.”-제주가 전통적으로 한라산 등반을 하곤 했는데, 계획이 있나.“우리 팀만 아니라, 18세 이하, 구단 직원 모두 가고 싶다. 한라산이 허락을 해주지 않는다. 한라산이 겨울에 올라가면 굉장히 좋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구성원이 가고 싶다. 도에서 도와줘야 가능할 것 같다. 지금은 접어둔 바람이다. 일단 나라도 올라 갔다 올 생각이다.”- 지난 시즌 K리그에서 흥미롭게 본 팀과 그 이유는.“생각은 다 똑같을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FC다. 뛰어난 경기력과 성적을 거뒀다. 프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런 팀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나의 숙제 중 하나다.” -선수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어필을 할 필요가 없다. 선수들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필보단, 다 같이 가는 게 중요하다. 이제 강압적인 건 먹히지 않는 시대다. 서로 같이해야 하는 시대다.”- 감독님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인사를 전한다면.“이제 제주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다. 특히 홈에서의 좋은 경기를 약속하겠다. 반대로 원정팀의 무덤이 될 수 있는 팀이 되게 하겠다. 팬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선임 배경으로 제주의 리빌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어떤 계획이 있는지.“리빌딩이라는 건 한 번에 되지 않는다. 하나씩 해결 방법을 의논하고 있다. 서서히 바꿔야 건강한 팀이 될 수 있다.”- 마지막 대회였던 도쿄 올림픽에서 8강에 그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제는 황선홍 감독이 도전을 앞두고 있는데, 조언을 하자면.“지금의 올림픽을 논하기 앞서, 과정이 중요하다. 아직 올림픽 티켓을 확정하지 않았다. 하나씩 해결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도전해 보니 쉽지 않은 길이다. 한 단계 한 단계 잘 밟아주길 바란다.”서귀포=김우중 기자 2024.01.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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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모리뉴’ 이정효 감독, ‘승격→ACLE 진출’ 새 역사 쓴 광주와 2027년까지 동행

‘K-모리뉴(조제 모리뉴)’ 이정효 감독이 광주FC와 계약을 연장했다.광주는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정효 감독과의 동행을 2027년까지 하기로 하면서 창단 이래 최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노동일 광주 대표이사는 “광주가 명문 구단으로서 리빌딩 하기 위해선 성적과 무관한 감독의 장기계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실현했다. 그러면서 산하 유소년 선수들도 프로팀의 전술을 입혀 연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음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로써 구단의 철학이 확립된다”고 전했다.2022시즌을 앞두고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구단 새 역사를 썼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K리그2에 있던 광주를 1부로 올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까지 선물했다. 이정효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의심의 시선이 짙었다. 전남 드래곤즈, 광주, 제주 유나이티드 등 여러 프로팀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프로팀 감독직은 처음이었던 탓이다. ‘초보 사령탑’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실력으로 세간의 의심을 지웠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2022시즌 K리그2에서 4경기를 남겨두고 일찍이 우승을 확정했다. 강등 한 시즌 만에 승격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축구로 주목받았다. 당시 최전방 공격수의 활발한 빌드업 가담, 센터백의 공격 가담, 제로톱 등 다양한 전술·전략을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축구를 구사했다. 성적과 재미 두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K리그2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1부리그로 올라온 올 시즌에도 광주의 순항을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정효 감독은 개막 전, “올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공격적으로, K리그2에서 추구했던 방향으로 갈 것이다. 스타일은 한 골, 두 골, 세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지켰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섬세하고 다양해진 전술로 ‘돌풍’을 일으켰다. K리그1에서 색깔 있는 축구를 한 시즌 내내 유지하면서 더욱 많은 축구 팬의 주목을 받았다. 돌풍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시즌 말미까지 경기력과 성적을 유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K리그1 3위를 차지했다. 그간 광주에 진한 애정을 드러낸 이정효 감독은 결국 2027년까지 동행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10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레스터 시티가 (우승 확률이) 0.001%라고 했는데, (내년에) 투자가 더 된다면 우리도 레스터 못지않게 도전할 것이다. 지금 선수들을 지키고, 스쿼드가 더 강해지면 정말 도전해 봐야 한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김희웅 기자 2023.12.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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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김기동 감독 자부, “어려움 이겨내는 게 포항의 저력”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팀의 정신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포항은 25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포항(승점 34)은 FC서울(승점 32)을 제치고 2위로 도약함과 동시, 3경기 무패(2승 1무)를 질주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더운 날 멀리까지 찾아와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어웨이고, 스쿼드 상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다.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도 우리 플레이를 할 거고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준다고 말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서 세트피스 연습을 일주일 내내 했다”며 입을 뗐다.이어 “인천에 오면 골대 뒤에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많아 분위기상 쉽지 않은 상황이 올 것 같았다. 그런 것들이 코너킥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1골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 승점 3을 어웨이에서 가져가는 게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게 포항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포항은 인천의 파상공세에도 끝까지 버텼다. 전반 12분 만에 터진 제카의 득점을 지켰다. 그러나 후반 제카가 드리블 도중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김기동 감독은 “아직 체크는 안 했는데, 경기 끝나고 나하고 눈이 마주쳤을 때 미안한지 웃더라. 그런 걸 봤을 때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이)호재도 있다. 호재가 제카와 경쟁하는 데까지 올라왔기에 상태를 체크한 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찬희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피치를 밟으며 데뷔전을 치렀다. 그런데 후반 40분 김용환과 재교체됐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전 들어서는 사실 양 팀 다 경기를 만들어 간다기보다 앞으로 때려놓고 들어가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도 마지막에 가서 지켜야 했고, 전술적으로 부족해서 뺀 게 아니라 1점을 지키기 위해 뺀 것이다. 공격하는 플레이는 만족한다”며 칭찬했다. 오베르단은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이날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김기동 감독은 “오베르단과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다. 자기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선수 때는 연장전, 승부차기 있었다. 나는 그때 37경기 무교체 출장도 해봤다고 했다”며 웃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박승욱이 인천을 상대로도 맹활약했다. 올 시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 김기동 감독은 “사실 동계 훈련을 하면서 욕을 가장 많이 먹은 게 박승욱인 것 같다. 제주 2차 전지 훈련을 하면서 한 시간 동안 욕먹었다”면서도 “오른쪽 풀백, 센터백 등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 날 것 같아 관리를 해주고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인천=김희웅 기자 2023.06.2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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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조성환 감독 “생존왕은 우리 수식어 아냐… 올 시즌 3위 목표”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인천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14일 경남 창원시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지난해에는 내 생각보다 더 높은 목표를 이뤘다. 선수들을 믿고 있고,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같이 힘을 합치면 작년보다 나은 성적과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인천은 매 시즌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쳤다. 늘 시즌 말미에 승점을 쌓아 K리그1 잔류에 성공, ‘생존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별명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지난해 4위로 시즌을 마감, 창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성환 감독은 “생존왕이라는 말은 우리의 수식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이 가까우니 항상 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며 “올 시즌 목표는 3위다. ACL에 나가겠다는 것보다 더 큰 목표는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주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성환 감독과 일문일답.-올 시즌 각오.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국에서는 기초 체력과 부분 전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했다. 창원에서는 연습 경기를 통해 전술적인 면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이 기대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즐거움과 감동, 행복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여러 선수가 왔는데, 전체적으로 영입에 만족하는지.영입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실과 시즌 이후 많은 소통으로 필요한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쉽다는 부분은 스트라이커다. 팬들도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의 의지로만 되는 부분이 아니다. 없는 상황을 가정하에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등번호 9번이 비어있는데.배번은 내가 지정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번호를 고른다. 선수들이 의식을 했는지 9번을 원하지 않았다.-기자회견에 인천 선수 12명이 왔다. 그만큼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인데.(이전까지) 미디어 데이에 가면 홀대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천이 발전하고 있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연령별 대표 선수나 A 대표팀에 가는 선수가 많았으면 좋겠다. -ACL에 나간다고 훈련 방식이 바뀌었는지.달라진 것은 없다.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에 초반 올인하고 분위기를 탄다면 ACL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인천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부담이 될 것 같은데.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항상 이맘때면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지난해 우리가 만들었던 결과로 팬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알기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더한 즐거움을 드리려고 한다. -이번 시즌 인천의 목표는. 지난해에는 내 생각보다 더 높은 목표를 이뤘다. 선수들을 믿고 있고,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같이 힘을 합치면 작년보다 나은 성적과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지난해 60득점 이상을 목표로 잡았는데.매 시즌 평균 데이터를 분석하면, 우승권에 있는 팀들은 70득점 이상을 만들어낸다. 그 목표는 작년과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걱정하면서 영입한 부분이 무고사가 지난해에는 14골을 넣고 일본으로 떠났는데, 이후 여러 관계자들의 우려가 컸다. 해소는 했지만, 올 시즌 이 부분을 풀고자 신진호, 제르소 등 각 포지션에서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권한진도 한때는 세트피스로 5골을 만들어냈다.-신진호, 이명주 조합에 관해.지난해 명성에 걸맞게 변함없는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이명주와 함께했던 시간이 있기에 호흡적인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그런 부분이 잘 맞다. 우리가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많이 못 가져갔다. 올해는 경기 결과도 가져와야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아시아 무대에서의 목표는.K리그 팀 중 ACL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팀이 없다. 플레이오프에 올인할 것이다. 승리를 거둔 이후 조별 예선 통과 등 하나씩 목표를 잡아갈 것이다. 1차적으로는 조별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K리그에서 몇 위 정도 할만한 스쿼드라고 생각하는지.부상이 없다면, 그리고 부상이 최소화되고 뚜렷한 목표를 갖고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3위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중요한 선수는.누구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무고사가 떠난 이후에는 에르난데스가 왔다. 에르난데스 부상 이후에는 김보섭 등 어린 자원들이 나왔다. 우리는 팀으로 승부를 봐야 하고, 같이 만들어야 한다. 누구 하나에 의존할 수 없다. 그중에서 뽑으라고 하면, 제르소나 에르난데스 등과 이명주, 신진호가 제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생존왕이라는 별명을 바꿔야 할 것 같은데.생존왕이라는 말은 우리의 수식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이 가까우니 항상 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지난 시즌 이색 공약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은.작년 공약을 이행할 일만 남은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여권을 사용할 수 없다. 내가 항공권을 제공한다고 했으니 팬 여러분을 초청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음포쿠가 뛸 수 있는 최적의 위치는.본인은 골키퍼를 시키더라도 한다고 한다. 세 자리를 소화하고 있다. 미드필더, 윙 포워드, 스트라이커를 뛰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시즌 전 중점적으로 다룰 부분은.시즌 전에 선수들과 5가지 플레이 스타일에 관해 공유했다. 공수 전환이 빠른 팀으로 만들려고 한다. 지난 시즌 불필요한 백패스가 많았다. 우리가 항상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타이밍도 못 잡았다. 공수 양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것을 신경 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천만의 축구를 하는 것이다. 올 시즌 목표가 3위다, ACL에 나가겠다는 것보다 더 큰 목표는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주시는 것이다. 매번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의 팬 서비스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팬분이 응원해주시면 작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시도민 구단 중 앞서간다는 자부심이 있을 것 같은데.시장님이나 대표님을 믿고 신뢰를 바탕으로 올 시즌 출발을 했다. 그런 부분이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다. 타 구단에 좋은 사례로 보여지는 게 우리 구단의 역할인 것 같다.창원=김희웅 기자 2023.02.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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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전북·울산에 도전’ 남기일 감독 “K리그 2위가 목표”

남기일(49)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현대가의 양강 구도를 깬다는 목표를 내세웠다.남기일 감독은 7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잘 뭉쳐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가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리그 5위를 차지한 제주는 핵심 자원인 주민규(울산 현대),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팀을 떠났다. 그러나 헤이스, 유리 등 걸출한 외국인 선수들을 품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남기일 감독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울산과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를 깬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남기일 감독은 “올 시즌에도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이다. 우리는 K리그 2위를 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에도 두려움 없는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 전북과 울산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 우리도 계속해서 K리그 선두로 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남기일 감독과 일문일답.-새 시즌 앞둔 소감. 제주 유나이티드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잘 뭉쳐있다. 분위기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리그를 준비하는 데 있어 소홀함 없이 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가고 있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선수들과 지난 시즌에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대화가 없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내가 선수들 방을 찾아가서 컨디션은 어떤지, 가족은 어떤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먼저 물었던 부분이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위닝 멘털리티에 주안점을 둔 이유. 태국 전지훈련에서는 선수단 분위기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뒀다.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올 시즌 내내 만들까 고민했다. 멘털적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주장단을 6명으로 구성했는데.소통에 힘이 되는 주장 최영준을 포함해 고참 선수들, 특히 구자철이 코치진과 선수들의 중간 역할을 잘하고 있다. 구단에서 일어난 일을 주장단과 소통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주장단이 나서서 이야기하고 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주장단과 식사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선수들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계속해서 시도, 노력하고 있다.-구자철이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은 어떨까.구자철이 지난 시즌에 왔을 때는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잦은 부상, 조급한 마음 때문에 팀에 큰 기여를 못 했지만, 항상 선수단에 선한 영향력을 준다. 구자철이 영향력에 있어서는 좋다. 올 시즌 구자철 컨디션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동계 준비를 굉장히 잘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도 좋을만큼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코치진과 선수단의 중간 역할도 잘하고 있다. 구자철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서 항상 그라운드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많은 팬이 구자철을 좋아하기에 올 시즌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올 시즌 제주가 전북, 울산에 어느 정도 다가갈까.지난 시즌부터 시작해서 K리그의 양강 구도를 깰 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올 시즌에도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이다. 우리는 K리그 2위를 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에도 두려움 없는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 전북과 울산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 우리도 계속해서 K리그 선두로 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구단이 좋은 선수들과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올 시즌에도 계속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전진하겠다.-제르소와 주민규가 떠나고 유리와 헤이스가 왔다.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제르소와 주민규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골의 대부분은 둘이 만들었다. 올 시즌에도 팬분들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둘이 나간 것이 아쉽고, 팬 분들도 그럴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이스와 유리를 영입했기에 팬 분들의 기대치가 높을 것 같다. 둘의 공격적이고 득점에 대한 부분을 기대한다. 동료들도 이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개인적인 역량과 팀에 대한 호흡이 굉장히 좋아서 팬분들이 기대해도 좋을만큼 훈련을 잘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코치진 재편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전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서로 공유하면서 공격, 수비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나갈지 새로운 코치진이 도움 주고 있다. 선수들과 조화, 분위기가 좋다. 감독을 11년 차를 하고 있는데, 내가 설렐 정도로 코치들이 잘하고 있다. -헤이스와 유리의 장점.헤이스는 번뜩임이 있다. 볼을 잡으면 우리가 생각한 한 수, 두 수가 아닌 세 수, 네 수의 번뜩임이 있다. 유리는 문전으로 볼을 갖다주면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는 준비, 동작, 유연함이 좋다. -떠난 윤빛가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나와의 소통에 있어 많이 못 한 게 아쉽다. 감독을 하는 데 있어 공부가 많이 됐던 선수 중 하나다. 윤빛가람이 갖고 있는 기술이 운동장에서 보여지지 못했고, 경기장에 내보내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내가 가진 생각과 선수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은 소통의 문제였던 것 같다. 윤빛가람이 이적하면서 수원FC로 갔는데, 지금 잘하고 있다고 한다. 주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윤빛가람이 K리그의 중추 역할을 해서 이름을 계속해서 알리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윤빛가람이 빠진 자리에 최영준, 구자철, 이창민 등이 있다. 미드필드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떠난 자리는 충분히 남은 선수들로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이기혁에게 기대하는 역할은.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다재다능하다는 선수라는 걸 알았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다. 올 시즌 여러 포지션을 맡길 생각이다. 선수가 가진 역량이 있어서 팬 분들에게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한다.-원정 다니는 것에 대한 방법.지난 시즌에는 원정과 홈의 경기가 다른 모습을 보일 정도로 힘들었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 경기하다 보니 중반까지 상위권에 있다가 여름에 힘들었다. 올 시즌에는 일정을 보니 지난해보다는 수월하다. 원정에 대한 부담이 분명 있기에 코치진과 함께 슬기롭게 스쿼드를 잘 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이 일정을 보고도 자신감을 비췄다. 올 시즌에는 충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 같다.서귀포=김희웅 기자 2023.02.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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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주민규 vs 이동준, 2023시즌 ‘현대가 더비’ 더 뜨거워진다

프로축구 K리그1 최대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쟁은 이미 막을 올렸다. 2023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을 하며 더 뜨거운 ‘현대가 더비’를 예고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울산이 웃었다. 2005년 이후 리그 우승이 없었던 울산은 2019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치며 ‘준산(준우승+울산)’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일찌감치 ‘맞수’ 전북을 따돌리고 17년 만에 세 번째 별을 달았다. 앞서 5년 연속 리그 정상에 선 전북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새 시즌에는 울산에 빼앗긴 왕좌를 탈환하는 동시에 반드시 트레블(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염원을 이룬다는 각오다.두 팀의 겨울은 뜨겁다. 전북은 울산 출신인 이동준과 아마노 준(일본)을 품으며 다소 헐거웠던 2선을 보강했다. 이외에도 이수빈, 김건웅을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J리그 쇼난 벨마레로 떠난 골키퍼 송범근을 대체하기 위해 K리그2 정상급 수문장 정민기를 수혈했다. 타이틀을 지키려는 울산도 선수단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 MVP를 차지한 이청용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스웨덴 명문 함마비 IF 듀오 구스타브 루빅손, 다리얀 보야니치(이상 스웨덴)를 품었다. 둘은 지난 세 시즌 함마비에서 손발을 맞췄다. 세간의 기대가 큰 이유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동준과 주민규의 합류다. 둘은 국내 무대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이동준은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쓴맛을 보고 국내에 복귀했지만, 전북이 이적료 70만 유로(추정치·9억3000만원)를 투자했다. 주민규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 골잡이다. 양 팀 핵심이 될 공산이 큰 둘의 행보는 정반대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장한 이동준은 2021년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1 최고의 윙어로 발돋움했다. 당시 그는 리그 32경기에 나서 11골 4도움을 올리는 등 MVP급 활약을 펼쳤다. 이때의 활약으로 독일 무대를 밟았다. 그의 복귀 팀은 ‘친정’이 아닌 ‘라이벌’ 전북이었다. 측면을 주 공격 루트로 활용하는 전북은 젊은 피가 필요했다. 준족이며 공격포인트 양산에 일가견이 있는 이동준은 전북과의 궁합이 잘 맞을 가능성이 크다. 김형범 K리그 해설위원은 “전북은 측면을 완벽히 부술 수 있는 스피드를 지닌 선수가 부족했다. 1대1 싸움에서 파괴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했는데, 이동준의 합류가 이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규는 ‘친정’ 울산과 재회했다. 2019년부터 1년간 울산에서 활약한 그는 당시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그때 울산에는 주니오(브라질)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버티고 있었다. 주민규는 울산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제주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제주에서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주민규는 2021시즌 리그 22골을 몰아치며 K리그1 득점왕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최다 득점상(17골)을 받은 조규성(전북)과 타이를 이뤘다. 국내 무대에서는 확실히 검증된 자원인 만큼, 울산 적응에도 문제없을 전망이다. 김형범 해설위원은 “울산은 주민규를 데려오면서 전방에 다양한 옵션을 갖게 됐다. 상대에 끌려갈 때, 일방적인 수비를 펼치는 팀을 만났을 때 다른 옵션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 있어 주민규의 전술적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둘의 목표는 ‘우승’이다. 초록 유니폼을 입은 이동준은 “전북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구단의 목표인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리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주민규 역시 “개인으로서 영광과 성장은 이미 맛봤다. 팀으로서의 영광과 기록이 올 시즌 궁극적인 목표다. 울산의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북과 울산은 여전히 추가 보강을 노리고 있다. 두 팀은 새 시즌 변화하는 외국인 보유 한도(6명)에 따라 외국인 선수 1명씩을 더 추가할 수 있다. 두 팀의 스쿼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023년 ‘현대가 더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전북은 오는 16일 스페인, 울산은 21일 포르투갈로 출국해 본격적인 2023시즌 준비에 돌입한다.김희웅 기자 2023.01.1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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